짱구

짱구
잠옷 입은 짱구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슬램덩크, 드래곤볼, 상남2인조, 헌터x헌터, 베르세르크..

유행하던 당시에는 관심 없다가 요즘 들어 챙겨보고 있는 만화들이다. 일본 만화는 저정도이고 요즘에는 국산 웹툰도 많이 챙겨보고 있다. 귀촌리 라는 네이버 웹툰은 일요일 밤마다 설레게 한다.

월요병 퇴치 웹툰 '귀촌리'

짱구는 만화책이 원작이고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 과자, 장난감, 의약품 등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기 캐릭터이다. 하지만 난 본 적이 없지.

어릴 적 내 기억 속에 짱구라는 캐릭터는 스쳐지나가기만 해도 짜증이 나던 것이었다. 어른을 화나게 하고 예의가 없고 시끄러운 존재 정도? Just like 둘리? 그랬던 내가 닌텐도 스위치 게임을 시작으로 약국에서 미끼로 팔고 있는 피규어를 모으고 있다니. 저 위의 베개 짱구 내용물이 자일리톨 껌. 통도 아니고 달랑 한 개 들어있었지만, 귀여움에 속았다는 생각보다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였으니.

짱구 얼굴과 엉덩이에 빠져 모으기 시작한 것이 머그컵, 대용량 텀블러, 식기 세트, 볼펜, 수첩.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짱구는 내 지갑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일본 교란종이다.

정작 빠져버린 만화는 단다단. 아야세쨩!!

짱구를 보고 오열하는 30대 여성의 숏츠를 본 적이 있다. 격투 게임과 일라오이로 강인한 인상을 주던 스트리머였건만..

정황상 울지 않으면 돈을 주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녀의 눈물이 터지는 것을 보니 건강하게 슬프려면 짱구 극장판 정도 보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라오이 여신 짬타수아. 그녀의 슬픔을 공감하고 싶다.

만화책의 주연, 조연의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어떻게 이 위기를 빠져나가야 할까? 고민하던 학생은 죽고 없어졌다. 죽는 날까지 만화책이나 보다가 가고 싶다던 철없던 시절도 있었는데. 위만 바라보며 걷다가 발 밑의 개미를 밟지 말아야겠다고 끄적였던 그 때의 나는 짱구를 이해할 수 있었을까. 그 때의 짱구와 지금의 짱구를 비교할 수 있는 기회는 사라졌지만, 꿈 속에서 짱구를 만나 아빠처럼. 친구처럼. 즐거운 대화를 나누다 헤어지고 싶다.

이거 어떻게 참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