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게 해본 적이 없는 MBTI

MBTI ‘Myers-Briggs-Type Indicator’ 마이어스와 브릭스가 만든 성격 유형 지표
"MBTI 가 뭐에요?" 라고 물어오는 사람을 손에 꼽을 정도로 정제된 인간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단언컨대 난 이게 궁금했던 기억이 없다. 각각의 알파벳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따로 공부해서 알아낸 것이 아니라 대략적인 이미지를 느낄 정도는 가지고 있다.
스스로에 대한 궁금증이 많거나 다른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아니면 각종 SNS로 인해 서로의 거리가 가까워진 탓일까.
사람을 알아가는 재미를 잃어버리고 있다. 아니 너무 빨리 알아내고 섣부르게 판단하고 상대를 규격화해서 상자에 담아내려 한다.
"너 T
야?"
"눈물이 많네. F
인가봐."
"사람이 너무 계획적이야 J
가 분명해."
"왜이리 소심해. I
맞지?"
난 모르고 싶어.
네가 어떤 사람인지 예습하고 싶지 않아.
근데. J
는 좀 피곤하더라.